라이딩 코스/국토종주

2022 제주 환상 자전거길 종주 1일차

CPT #7 JIN 2023. 3. 18. 22:22

작년에 생업으로 너무 바빴고 특히 연말에는 고과관련 문제와 업무적인 혹사로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자연스래 블로그도 멀리하게 되었는데, 올해 초 조직변경이 되면서 상황이 많이 좋아지게 되었다. 거의 반년이 지난 이제서야 후기를 쓰는데 그당시에도 업무가 너무 바빠 뒤늦게 10월에 갔다왔던 하계휴가였던 것이다.
10/5~10/9 4박5일 일정으로 진행되었고, 성수기가 지나고 평일 비행기였기 때문에 굉장히 저렴하게 다녀왔다.

제주항공은 스포츠 수하물 위탁 서비스가 있어서, 자전거 캐링백을 지원하기 때문에 해당 항공사로 정했다. 확실히 성수기가 지나 항공료는 굉장히 싼데..... 자전거 운반비가 사악하다......

10/5은 평일인지라 지하철에 자전거 휴대가 불가능해서 몸풀기로 공항까지 타고 갔다. 국토종주 가방을 장착하고 김포까진 매우 빠른속도로 갔는데....... 공항까지 길찾는데 은근히 애먹었다. 공항에 거의 다 도착할때 쯤 자꾸 잡소리가 났는데 탑승수속이 먼저이므로 무시하고 갔다. 2020년부터 2년동안 활약했던 국토종주 가방이 수명을 다해 끊어져버렸다. 신은 필자가 편하게 가길 원하지 않나보다. 항공사 직원의 도움을 받아 자전거 캐링백에 후다닥 포장하고 가방은 그냥 들고 다녔다. 한가지 여기서 주의할점은 필자의 가방에 자전거용 공구가 들어있었는데 법적으로 항공기에 공구를 들고 탈수가 없어서 만약 공구가 있다면 휴대하지말고 위탁 수화물에 맡겨야한다.

임기응변으로 끊어진 자전거 가방을 묶어서 고정시키고 공항 밖으로 나왔다.
그래 바로 이게 제주지! 공항을 나오면 렌터카 회사들이 엄청나게 많은데..... 필자는 동문시장으로 직행했다.

비행기 도착이 3시였던지라 늦은 점심을 동문시장 김만복으로 해결했다. 매장내에 먹을수있는 공간이 없어서 테이크아웃 후 근처 공원에서 감성 충만 제주를 느끼며 식사를 했다. 공항에서 동문시장으로 가는게 종주 코스에서 동선이 나쁘지 않으니 나중에 도전해볼 사람은 참고할만 하다. 배고픔에 후다닥 김만복을 순식간에 흡입한 필자는 근처 이마트로 가서 아무거나 제일 싼 가방을 구매한다. 하필 짬내나는 백팩이 가장 저렴했기에 눈물의 지출을 하고 짐을 모두 털어 넣은 뒤 자전거 가방은 쓰레기통으로 직행했다.

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용두암 인증센터이다. 가볍게 찍어주고 미친듯이 달려준다.

제주도에서 만나는 스타벅스는 무조건 들려야한다. 제주 특별 매뉴를 팔기도 하지만, 위치가 굉장히 사기적이라 라이딩하면서 에너지 보충을 하고 풍광도 즐길수 있기 때문이다. 첫날에는 시간에 쫒겨서 이러한 여유를 즐기지 못했던게 너무 아쉬울 뿐이다.

두번째 인증센터는 다락쉼터 였는데..... 근처에 스타벅스가 있었는데 안들린거 굉장히 후회된다. 왜냐하면 그 이후에 길바닥에서 만난 편의점에서 몬스터 에너지드링크를 마시면서 초라하게 쉬었다. 첫날은 그냥 길바닥 그자체

이후에도 필자는 미친듯이 달렸지만.... 아쉽게도 해가 지는 바람에 사진은 거의 건지지 못했다. 한림항이라는 곳에 3만원대 저렴한 숙소를 잡았는데..... 시설이 별로 안좋았다. 한림시장도 있었는데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아 저녁을 해결하기 어려웠는데 운좋게도 고등어회 가능한 음식점을 찾아 첫날 저녁을 고등어회를 먹었다. 솔직히 숙소가 최악이었다고 느꼈던 점은 바로 근처에 유흥가가 있어 밤 늦게 까지 노래방 소리로 잠을 편히 못잤고 또한 난방도 잘 이루어지지 않아 새벽에 비가내릴때 추위로 잠에 깼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한림항에 대한 기억이 별로 좋지 못하기 때문에 숙소는 왠만하면 에월항이나 다른곳에 잡는게 좋을것 같다. 첫날에 굳이 이렇게 일정에 쫒기며 탈 필요가 있었나 싶어 에월항 숙소를 취소한게 굉장히 후회되기도 한다. 참고로 제주도 숙소는 리조트가 아니라면 대체적으로 싼 편이다.
 

1일차 라이딩은 총 81km를 달렸다. 안전상의 문제도 있고 제주의 풍경을 즐기고 싶었기에 야간 라이딩은 피해 매일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계획을 잡았는데, 1일차엔 시간이 늦어서 야간 라이딩을 조금 했다. 아쉽게도 날씨 운이 따라주지 않아 매일 비가 내렸지만, 그래도 즐거웠던 기억이기 때문에 다음에 여행기를 이어가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