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 코스/국토종주

2022 제주 환상 자전거길 종주 2일차

CPT #7 JIN 2023. 3. 19. 18:26

10/6 새벽에는 비가내렸다. 밤에 유흥업소 노래방 소음에 시달리며 잠을 설쳤는데 새벽엔 또 난방을 안해줘서 추워서 깼다.
좋지못한 컨디션으로 비가 그치고 땅이 어느정도 건조될 때까지 설렁설렁 준비를 하고 나갔다. 밤이라서 몰랐는데 오전에 보니까 한림항은 그냥 진짜 어촌 그자체이다. 뱃사람들이 유흥업소를 즐기는 그런 구조인가보다......

이틀차부터 똥손의 스멜이 나기 시작했는데, 전날에 찾아둔 맛집이 위 바당길이라는 업체였고 보말칼국수를 먹고 출발하려고 했으나...... 하필 수요일이 휴무였다. 아쉽지만 근처의 유사한 업체를 가서 보말 칼국수를 흡입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둘쨋날부터는 스타벅스가 보이면 무조건 멈춰서 커피한잔 하고 화장실도 들리고 스마트폰도 충전했다. 스타벅스 협재점인데, 함덕해변 처럼 사람이 붐비는 곳은 아니지만 바로앞에 협재 해변 캠핑장이 있어 경치가 상당히 좋은 곳이다. 2층도 있어 좌석이 넉넉하니 종주길에 들리는 것을 무조건 추천한다.

해거름마을공원 인증센터를 지나면 자전거도로가 차도 옆으로 나있는 직선구간이 시작된다. 제주도에는 이런 구간이 생각보다 많은데 도로 구간을 빠르게 스프린트 하면 지루해 질때쯤 해안도로가 나온다. 그러면 제주의 풍광을 즐기면서 편하게 라이딩하며 즐기면된다.

점심에는 고기국수가 먹고싶어 스타벅스에서 검색했던 좁짝뼈국수라는 집을 갔는데....... 똥손의 기운은 어딜가지 않아서.... 알고보니 5pm~5am까지 12시간만 운영하는 집이었다. 그래서 근처에 고기국수 판다는 돼지국밥 집을 갔는데.... 왠걸 똥손 호구를 조롱하는 듯이 고기국수는 더이상 제공하지 않는다 해서 국밥을 흡입하고 송악산을 넘어갔다.

송악산은 생각보다 낮다. 하지만 산 특성상 바람이 심하게 불어 저항을 받는 편이다. 내려오자마자 인증센터와 스타벅스가 있기 때문에 또 스타벅스에서 제주도 한정 매뉴를 시키고 휴대폰 충전을 하며 쉬다가 다시 출발했다.

매일 아침 비가 왔지만, 대체적으로 오후가 되면 맑아지고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을 즐길 수 있었다. 이렇게 즐겁게 해안도로를 달리다보면 또 내륙 도로로 빠지게 되어있다.

2일차 라이딩의 목적지는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이다. 그러기 위해선 카지노가 많은 관광지구인 중문을 지나야하는데 이 때부터 언덕이 상당히 많아 다리가 후덜덜 털리느 구간이다. 다운힐에는 은근히 과속방지턱이 많으니 각오해두는게 좋다.  과연 제주도에 크고 작은 오름이 많다는 것을 몸소 참교육 시켜주는 구간이다. 가는 길에 컴포즈 커피가 하나 있는데 꼭 들려서 재충전 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진짜 저거 없었으면 편의점에서 몬스터에너지나 까고 거지신세 였을거라 생각한다.

필자가 예약한 숙소는 비스타케이 월드컵이라는 호텔이다. 월드컵 경기장 주변에는 3만원대에 좋은 숙소가 많다. 개인적으로 제주 여행에서 묵었던 숙소중에 가장 깨끗하고 관리가 잘되어서 언젠가 또 가고싶다. 루프탑 수영장은 운영하지 않았지만, 하절기에는 수영장과 bar도 운영한다고 하니 여독을 풀기 좋은 것 같다.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은 해안으로부터 고도가 좀 높은 곳에 위치해서 종주길에서 벗어나서 가야하는데, 업힐이 살인적이다. 영혼까지 탈탈 털리고 체크인을 하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장거리 라이딩에 음주는 좋지 못하다. 다음날 일정을 소화하려면 술은 피하는게 당연하지만, 제주도까지 와서 저렇게 해산물을 잔뜩 먹는데 술이 빠질수가 없었다. 제주도 하나로마트에서 파는 회가 싸고 질이 좋다고하여 택시비 왕복 2만원을 지출하고 초밥, 꽃새우와 맥주한잔을 했다.

2일차 라이딩 종료이다. 주행기록을 보면 알겠지만 조지고 다니는 훈련이 아니라 자전거 여행이다. 무리가 안가게 즐겁게 운행하고 항상 안라하는게 제주도 종주의 포인트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