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 코스/국토종주

2022 제주 환상 자전거길 종주 4-5일차 마지막 이야기

CPT #7 JIN 2023. 3. 27. 00:04

http://kko.to/S_yELqTulk

부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동류암로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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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차도 비가 왔다. 전날 거하게 퍼마신 필자는 맥주 마시면서 미리 봐놨던 부촌이라는 가게에 가서 갈치조림 정식을 시킨다. 1인석이 마련되어 있고 1인분 메뉴도 있어 혼밥이 가능했다. 갈치는 작았지만 그래도 실한 놈이었고 성게 미역국도 시원해서 전날의 숙취를 풀기에 딱이었다. 필자와 같은 혼자 여행온 나그네에겐 정말 고마운 식당이다.

거의 점심에 가까운 아침식사를 하고 출발했는데 하늘이 말해주듯이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저 멀리 성산일출봉을 보며 따라가다 보면 스타벅스가 나온다. 비도 오고 커피도 한잔하고 싶어 스타벅스에서 잠시 쉰다. 주차장 한편에 자전거들이 많다.

스타벅스에서 잠시 시간을 보낸뒤 나왔더니 비가 그쳤다. 성산일출봉 인증센터는 일출봉을 나와 다리를 건너면 나온다. 바닷바람이 쎄서 그런지 땅이 금방 마르는 느낌이었다. 4일 차는 바람과의 싸움이었다. 종달항 사진을 보면 바람에 밧줄이 날리고 있는데 바람이 상당히 거칠었다.

날씨가 점점 좋아지고 부지런히 달리다보니 김녕세기해변에 도착했다. 자전거 여행이 아니었다면 저 푸른바다에 입수해보고 싶을정도로 맑은 물이었다.

사실 점심을 해물라면 같은걸 먹고 싶었으나 역시 똥손은 어딜 안가는지 한 번 타이밍을 놓친 이후로 다신 안나타났다. 어쩌다보니 함박스테이크를 먹어버렸다.

마지막 인증센터인 함덕서우해변이다. 물 색이 예술인데 살짝 흐린 날씨가 아쉬웠다. 하지만 마지막 인증을 마치고 종주를 했다는 사실에 기분은 좋았다. 스타벅스 함덕해변 점에서 우도땅콩 매뉴랑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조지고 이제 공항근처에 잡은 숙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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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키토리6126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동광로 97 이룸해피안 1층 102호 (일도이동 36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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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근처는 너무 비싸니 이도2동에 숙소를 잡았다. 조금 낡고 방음이 살짝 안좋았지만, 그래도 첫날숙소와 비교불가였다. 종주를 마쳤으니 또 부어라마셔라를 시작했다. 근처의 야키토리라는 이자카야에서 혼술을 했는데..... 맛은 좋았지만 가성비는 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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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노벰버라운지 인제점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고마로 81 2층 (일도이동 36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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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맥주가 마셔보고 싶어, 근처에 맥주 파는 카페를 갔다. 한잔에 8천원으로 싼가격은 아닌데, 2차로 맥주 3잔을 태웠다.
그리고 또 KFC에서 생맥주를 사다가 한잔 더 하고 술김에 완전 꿀잠을 잤다.

마지막날은 정말 비가 억수로 왔다. 우비를 준비 안했기 때문에 그냥 맞을수 밖에 없었다. 사실 마지막날이기도 했고 공항까지 거리가 얼마되지 않아 천천히 비행기 시간에 맞춰 안전하게 귀가하려고 노력했다. 가다가 스타벅스 공항점에서 제주흑돈 파니니인가 뭔가 하는 매뉴와 커피 한잔을 하고 끼니를 때운뒤 공항까지 쉬지않고 갔다.

지인이 기프티콘으로 선물해준 제주마음샌드를 픽업하고 탑승수속을 마친뒤, 면세점에서 조니워커 블루라벨을 하나 샀다. 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절대 싼가격은 아니었으나, 제주도 종주의 추억을 기념하기 위해 술 한병정도 구매하는거 괜찮다 생각하여 무이자할부로 결제를 했다. 김포에 도착하니 수도권에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일요일이라 지하철 자전거 휴대가 가능했고 도저히 우천라이딩할 몸이 아니었기에 지하철을 타고 무사히 귀가했다.

사실 필자는 제주종주 이후에 부상을 당했고 그 이후로 업무적인 혹사와 건강 악화로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그런지 가끔 이렇게 제주 맥주와 조니워커를 보면 종주 때 생각이 많이 난다. 전날 술을 퍼먹고도 꿀잠자고 일어나면, 라이딩을 할 수 있었던 내구성과 체력이 그리웠다. 이제 2023년 시즌도 시작했고 새로운 자전거도 구매했으니 다시 그 건강을 회복하려고 한다.

4-5일차 마지막 주행기록이다. 정말 즐거웠던 기억이고 프로펠 어드밴스1을 타고 재도전 하고 싶은 제주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