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첼로 케인

흙수저 라이더의 첼로 케인 울테그라 2019 리뷰

CPT #7 JIN 2020. 11. 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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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 케인 울테그라 2019년형 날림 리뷰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자전거 부품수급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보면 전체적으로 재고가 없어 구형 제품마저도 비싼 가격에 파는 형태이다. 최근엔 헬창이 되어서 자전거를 멀리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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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이전에 50km도 타지 않고 날림 리뷰를 한 적이 있다. 이제 필자도 500km이상 마일리지가 쌓였고 거의 매주 일요일 장거리 라이딩을 나가는 상황이라 제대로된 리뷰를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기에 포스팅을 작성한다.

 

필자의 2017년 이전 글들을 보면 흙수저에 돈도 없지만 자전거에 열정만큼은 엄청났던걸 알 수 있다. 그러다가 필자도 나이를 먹고 또 웨이트 트레이닝에 재능을 발견하고 한우물만 파다보니 (물론 생업은 아니고) 자전거를 멀리하게 되었다. 최근 취업을 하고 건강관리에 힘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살을 빼기 위해 다시 자전거를 탈 생각에 자전거를 알아보던 도중 얻어걸린게 바로 첼로 케인 울테그라 2019년형이 었던 것이다.

필자가 자전거 구매 이후 알아본바에 의하면 첼로 자전거는 삼천리 자전거의 자회사로 2011년부터 국내 브랜드로 카본 로드 바이크를 보급하기 위해 힘썼다고 한다. 참고로 과거 필자는 그냥 첼로에 대해 XLR시리즈가 삼천리 XRS보다 가성비가 좋구나 하는정도로 인식하고 있었다. 아무튼 그 첫시도가 아마 엘리엇, 레퍼런스 일텐데 레퍼런스는 동양인 체형에 맞춘다고 지오메트리를 제작했으나 실패 하였고 그 이후 엘리엇이 올라운더에서 에어로로 노선을 갈아타고 나서 엘리엇 올라운드 컨셉을 버리는건 아까웠는지 그 라인업이 2014년부터 첼로 케인이 되었고 이게 이 자전거의 시작이다.

필자가 이 자전거를 500km 정도 타고나니 장단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말은 기변하고 싶단 얘기 아닌가? 어떤 부분에서 장점이라 추천하는지 그리고 어떤게 단점이라 비추하는지 명확한 자전거이다.

 

1. 갓성비

정가 209만원에 풀카본 프레임 그리고 풀 울테그라 구동계이다. 심지어 무게도 7.6kg로 가볍다. 과연 첼로 케인을 제외하고 이 가격에 동급 구동계로 7.6kg짜리 풀카본 완차를 구할수있을까? 중고는 쌉가능.

 

2. 세미 에어로 올라운더

아래의 긴 설명을 보면 대충 감이 올거라고 본다.

 

2014~2018 첼로케인 변천사

2014년부터 2018년까지의 첼로 케인의 변천사이다. 프레임의 유사성이 눈에 띈다. 마크2, 마크3 아이언맨 같은 이름을 택하고 있으나 프레임의 변화는 거의 없다.

2019~2021 첼로 케인

2019부터 프레임에 변화가 있다. 싯클램프가 내장형으로 변경되었고 곡선이 없어지고 매우 평면적인 디자인이 되었다. 그리고 몇년간 첼로 자전거는 프레임을 우려먹는다. 2020, 2021 도색의 차이는 있으나 프레임의 지오메트리 차이는 없고 단지 스탬만 바뀐 사양이다. 참고로 2020년은 0.2kg증가 2021년은 0.1kg증가하였다. 왜일까? 일해라 첼로 자전거.

한가지 말할수 있는건 프레임의 지오메트리 변화가 있었다는 것인데 그 차이는 에어로에 있다. 물론 올라운더라 진정한 의미의 에어로가 아니라 세미 에어로 정도 되겠지만 어쨋든 첼로 자전거는 올라운더에도 공기저항을 줄이고자 노력했음을 볼수가 있다. 뭐 그건 둘째치고 디자인은 좋은 의미로는 심플하며 나쁜 의미로는 구리다. 나름 에어로 다이나믹스에 신경쓴 올라운더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주고 싶다. 솔직히 필자가 체감될정도로 성능을 뽑아내진 않는다만 그래도 어느정도 신경쓴 티는 난다.

 

3. 강성

이 자전거가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이유이다. 필자와 같은 근력 운동을 자주하는 사람에겐 강성이 매우 부족하다. 이게 어떤 느낌이냐면 강한 근력으로 알루미늄 로드를 밟아대며 토크 주행을 하던 필자가 첼로 케인을 타면서 이젠 케이던스에 신경쓰게 되었다. (물론 사이클은 이렇게 타는게 맞다. 필자가 그동안 너무 헬창이었던 것이다. 53T/11T 조합으로 한강에서 있는힘껏 밟아댔다. 자전거로 근력운동 쌉가능.) 심지어 크랭크도 스탠다드에서 컴팩트로 바뀐지라 더 케이던스에 신경쓰게 되었는데 강성에 신경쓴다면 추천 할 수 없는 자전거이다. 다만 여기서 입문자가 강성을 따지기엔 경험이 부족할것 같고 필자도 살을빼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에 과연 앞으로도 강성을 찾을지는 미지수라 좀 더 지켜봐야겠다. 결론적으로 파워풀한 라이딩을 선호한다면 강성이 부족하며 반대로 높은 케이던스를 유지하는 클라이머 체형에겐 상당히 괜찮은 자전거이다.

 

4. 애매모호한 위치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겐 애매모호한 위치라고 말하는 게 애매모호한 표현 수도 있겠다. 뭐라는거야 이자식이. 필자가 혼란을 주기 위해 그렇게 표현한게 아니라 정말 타면 탈수록 그런 자전거이다.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올라운드 자전거도 아니고 그렇다고 성능이 구린것도 아니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이 자전거는 마치 첼로 자전거에서 "자사는 이 가격에 이정도 스펙을 양산해서 판매 가능하다."라고 하는 듯하다. 이 자전거를 설계한 엔지니어와 미케닉에게 물어보고 싶다. 이 자전거의 타겟은 어떤 것인지 말이다.

 

결론: 킹갓성비. 자전거에 200만원 이상 더 큰 돈 투자하지 않는다면 뽑아낼수 있는 가장 좋은 사양의 자전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 자전거로 대회 출전하여 높은 성적을 내기엔 성능이 부족해보이며 자전거에 더 재미를 붙이고 싶다면 이 위로 올라가는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