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아팔란치아 XRS 16

삼천리 XRS16을 떠나보내며

CPT #7 JIN 2018. 5. 14. 11:29

솔직히 취미생활이란게 그렇다. 돈을 많이 쓰면 쓸수록 취미생활의 질은 높아지는데 만족도와 비용은 비례하지 않는다. 필자는 저렴하게 라이딩하려다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정비를 배우고 이제서야 좀 자전거에 대한 철학이나 개념이 잡힌 케이스이다. 그리고 나를 거쳐간 XRS16도 그러한 케이스라고 볼수있겠다.



필자는 XRS16이 입문형으로 절대 좋은 자전거가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할수있다. 하지만 판매량은 그렇게 저조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과거 삼천리 자전거가 쌓아온 이미지와 류준열이 모델이 되면서 보여준 마케팅적 효과라고 본다. 솔직히 비슷한 가격대의 메리다 스컬트라 100이 이보다 훨씬 좋은 자전거이고 완성도도 높다. 솔직히 50만원의 가격에 11.3kg라는 무게는 도저히 납득이 안가며 인터널케이블 방식도 적용되지 않아 많이 남겨먹는다는 느낌이 강하다.


친구에게 구형 PS4를 주면서 XRS16을 넘겨받았는데 당시의 필자는 정비만 조금 할 뿐이었지 사실 자전거 전체를 완전히 판단할 수준의 레벨은 아니었고 그동안 갖고 있던 노하우를 총 동원해서 프레임을 제외한 전 부분을 업그레이드 하게되었다. 솔직히 경춘선 라이딩을 해서 춘천에 갈때만해도 이정도 자전거면 불만없겠다라는 성능을 보여줬고 만족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자전거는 원가절감의 흔적이 너무나도 많았고 저렴한 가격에 모델로 레제로를 구할수있어서 XRS16은 1호차의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결국 휠을 제외한 모든 부분이 원래의 사양과 동급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중고 판매 준비를 마친 XRS16은 적당한 가격에 거래가 되었고 내 손을 떠났다. 솔직히 필자가 집이 넓고 여유가 있다면 추억으로나마 보관하고 싶은 제품이지만 개인적으로 물건이라는것은 누군가가 쓸수있을때 빛을 발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주인을 찾는게 더 좋다고 판단했다. 매물로 올리면서 크랭크, 체인, 스프라켓, 바테잎까지 거의 구동계를 대부분 교체해서 최상의 상태로 팔았는데 다음 주인이 잘 써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