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친구가 결혼을 하게되면서 제수씨 자전거도 하나 구해달라는 요청이 왔다. 여성형 자전거는 대표적으로 자이언트 Liv가 있지만 가격이 비싼편이고 사실 프레임 사이즈 때문에 로드 바이크는 신장이 작은 여성들이 즐기기 어려운면이 있다. 그래서 학생들을 타겟으로 한 XRS를 구하고자 마음먹고 당근마켓에서 매물을 열심히 뒤지고 다니다 발견한게 바로 XRS16 18년형 모델이다.
당근마켓에 20년형 XRS16 440사이즈라고 올라와서 사진을 보고 상태가 그리 나쁘지않다 판단하여 직거래를 하였는데...... 스크래치도 많고 녹도 많이 슬었다. 하지만 헛걸음하기는 아쉬워 그냥 구매했다. 다만 돌아오면서 내가 연봉이 얼만데 꼭 중고를 사왔어야 했냐는 생각이 들었다. 걍 신품 살걸..... 흰색 이쁘던데. 그리고 알아보니 위 자전거는 18년형이고 사이즈는 380이다. 중학생이 파는거라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말았다. 어차피 여성이 탈거라 380도 상관없기도 하고말이다.
솔직히 상태가 심각하여 작업할 엄두가 나지않아 설연휴까지 미루다가 시작하게 되었다. 먼저 쓸만한 부품 빼고 다 때어버렸다. 패달, 물통, 브레이크, 녹슨 볼트, 체인을 탈거후 모두 버렸다. 그리고 윤활방청제와 다이소 자전거 세정제를 사용하여 미친듯이 닦기 시작했다.
기름때가 심하게 눌러붙어 닦는데 매우 고생했다. 윤활 방청제 냄새가 너무 심해서 추운데도 실외에서 작업을 하고 들어왔다.
가장 문제는 크랭크였는데....... 최초 조립시 구리스를 안발랐는지 도저히 BB에서 크랭크가 탈거가 안되서 장착한 상태로 세척 하였다. 체인링을 분해해서 깨끗이 닦아야 정석이지만 어쩔수없는 선택이었다. 그와중에 바닦에 기름때 실화냐....
브레이크가 너무 폐급이었기 때문에 시마노 소라 구형(BR-3500)으로 신품 교환하였다. BR-R3000은 재고도 없고 가격이 너무 올라 선택하였다. BR-3500으로 변경후 케이블 하우징 작업이 필요하여 일부를 신품으로 교환했고 역시나 인터널 케이블 방식인지라 케이블은 상태가 나쁘지않아 프론트 브레이크만 교환하고 나머지는 재활용하였다. 마지막으로 변속과 브레이크 레버 조정후 바테잎 감고 시험주행을 하였다. 싯포스트를 MAX로 뽑으니 살짝 불편하기는 해도 안전검사는 가능했다.
역시 XRS16은 명기다. 카본포크만 적용된다면 첼로 스칼라티 A1 수준이 되는거니 입문용으론 최고다. 아무튼 이렇게 중고 눈탱이 맞아서 기름때를 뒤집어 쓴 정비가 끝났다. 꼼꼼하게 정비한 자전거라 브레이크 길들이기만 한다면 아주 쌩쌩하게 잘 나갈거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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