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첼로 케인

첼로 케인 울테그라 2019년형 날림 리뷰

CPT #7 JIN 2020. 9. 5. 19:06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자전거 부품수급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보면 전체적으로 재고가 없어 구형 제품마저도 비싼 가격에 파는 형태이다. 최근엔 헬창이 되어서 자전거를 멀리했는데 요즘 돈도 벌고 금전적으로 넉넉하기 때문에 유산소 운동용으로 자전거를 알아보는 중이었고 저렴한 가격에 나오기를 존버하고 있었는데 얻어 걸린것이 바로 첼로 케인 울테그라이다. 이제 흙수저 라이더가 아니다. 물론 계속 읽다보면 알겠지만 절약정신은 어디 안갔다. 쿠팡에서 박스파손 제품으로 20만원 싸게 파는것을 다른사람이 선점하기 전에 내가 선점해버렸다. 아쉬운건 무이자 할부 해택이 구리단 것이다. 반성해라 쿠팡

권장소비자가 209만원 짜리 풀카본 프레임 제품이다. 휠셋은 풀카본이 아니고 삼점셋이 아니라 풀 울테그라 셋팅이 되어있다. 특이한점은 첼로홈페이지에서 제품 설명을 확인하면 2019년형이 7.6kg 2020년형이 7.8kg로 조금 더 무거운것으로 나타나있는데 솔직히 자세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제품 배송을 받았을 때의 사진이다. 보통 자전거 구매를 하면 반조립이라고 해서 어느정도 조립된 상태로 오는데 이건 대리점 발송을 위한 셋팅인지 몰라도 반조립 상태보다 더 조절이 필요했다. 구매시 삼바몰에서 인증 대리점 조립 쿠폰을 주는데 필자는 조립을 할줄 알지만 토크렌치가 없어서 그냥 대리점에다 맡겼다. 하지만 이문동 근처의 대리점 사장님은 토크렌치를 안쓰는 좀 예전 스타일의 메카닉이었다. 뭐 셋팅 잘해주셨으니 그건 넘어가도록 하자. 결국 내가 토크렌치를 사긴했다.

원래 필자가 구매 염두하고 있던 모델은 사실 트위터 T10 PRO4였다. 2019년 기준으로 69만원대 클라리스 풀카본 자전거를 파는 갓성비 회사로 상당히 유명했었는데 T10 PRO4도 209만원에 7.5kg 그리고 심지어 휠셋까지도 풀카본이라고 한는 사기 스펙을 자랑했다.(참고로 작성후 220만원대로 올랐다. 뭐지?) 하지만 결국 필자는 케인 울테그라를 구매하게되었는데 그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1. 신뢰성 : 워낙 정보가 적은 자전거라서 전문 리뷰 대신 쇼핑몰 리뷰를 참고했는데 일단 중국 OEM인 모양인지 스펙에 비해서 마감상태가 별로라고 한다. 그리고 실측 무게가 7.9kg 나왔다고 하는 리뷰도 있어서 뻥스펙에 대해서 고민을 해봤다. 솔직히 엄청난 스펙에 비해 타이어가 이상하다 싶을정도로 구려서 분명 리스크가 있는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첼로라는 브랜드가 주는 신뢰성과 국내 AS 인프라등을 생각해봤을때 리스크가 더 적다.

2. 가격 : 솔직히 7.6kg나 7..5kg나 비슷비슷하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카본휠이 알루미늄 휠에 비해 100~200g  가벼운것을 생각하면 케인 울테그라의 스펙은 절대 밀리지 않을것이다. 그리고 실측 7.9kg 리뷰를 보니 1,785,000에 올라온 2019 케인 울테그라가 선녀로 보이기 시작한다. (다만 박스 파손 제품이 아닌 양품은 1,985,000원에 팔았다. 그래도 비슷한 스펙이 10만원 더 싸다.) 180만원이 안되는 가격으로 이정도 스펙의 자전거를 신품으로 구매한다면 상당히 괜찮은 소비라고 생각된다.

뭐 아무튼 구매 이유는 이정도로 마무리하고 클라리스급에서 울테그라로 기변한 소감을 정리해보겠다.

1. 동력전달이 더 잘되는 크랭크 : 확실히 크랭크 차이가 크다. 좀 더 가볍지만 더 두꺼운 형상의 크랭크인데 5마원짜리 할로우텍에 비하면 훨씬 구름성이 좋다. 개인적으로 아쉬운점은 고가의 자전거임에도 불구하고 53/39T의 스탠다드가 아니라 50/34T의 컴팩트 크랭크를 적용하여 최고속력이 낮은게 아쉬운 점이다. 왜냐하면 필자는 그동안 53/39T 그리고 11/32T 스프라켓이라는 미친 범용성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이래서 전문잡지에서는 209만원이라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입문형이라고 하는건가? 내생각엔 선수도 아닌 일반인이 500만원 넘는 자전거를 살거면 그냥 차를 사는게 인생에 훨씬 이득이라고 생각한다. 벤츠 E클래스에 4기통 엔진 넣을순 없는 거다. 그리고 차는 주차공간 없으면 사지말고.

2. 올라운드형 프레임 : 에어로 지향은 아니자만 올라운더도 공기역학적인 설계가 많이 들어가서 충분히 좋다. 특히 저가의 알루미늄 프레임에 비해 공격적인 지오메트리라고 생각되며 상당히 느낌이 좋다. 다만 카본으로 바꾸면 충격이 완화되요라는 식의 인터넷 글은 개소리인게 분명 카본 프레임이 약간의 탄성은 좋으나 로드바이크는 그런거 없다.

3. 돈값 하는가? 그것은 잘 모르겠다. 관점차이가 있는데 자전거를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타는 사람에겐 돈 값을 할지도 모르겠으나 그냥 운동해야지 하고 사기엔 돈이 아까운건 맞다. 이미 일반인 기준으로는 차고 넘치는 스펙이다. 또한 유지비가 상당히 높아지는데 그런점에 비추어 볼때 알루미늄 8단 클라리스가 그리워지는게 있다. 체인 가격이 최소 6배 상승 하였으며 토크렌치를 사용하지 않으면 프레임 파손의 위험이 있다.

4. 결론 : 동호인 혹은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직장인에겐 구매할 가치가 있어보인다. (클릿페달을 능숙하게 사용할줄 아는 수준의 라이더라면 괜찮은 선택) 또한 피팅을 좀 세밀하게 할 필요성이 보인다. 최근 장마가 너무 심해서 라이딩을 많이 못했는데 아직 장거리 뛰기 위한 피팅이 안되어서 필자의 허벅지가 매우 아프다. (물론 평속 29km 유지함)